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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도 어김없이 종합소득세를 납부하는 5월이 왔다. 작년에는 부동산, 주식, 살림살이 등등 한 해 동안 많은 소비를 해서 그런지 수중에 남아있는 돈이 많지 않다. 아니 없는 것 같다. ㅠ.ㅠ 설마, 설마, 국세청의 조회 버튼을 누르는 것이 무섭고, 두려웠다. 어쩌지, 어쩌지, 제발 하면서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해보지만, 생각보다 놀라운 소득액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.

이만큼 벌었는데 이 돈 다 어디 갔지?

2014년부터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나와 프리랜서 개발자로 생활한지 10년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. 아직 매출은 미비하지만, S/W 분야에서 오래동안 묵묵히 개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면 나 스스로에게 “고생 많았다.”, “수고했다.”, “넌 휴가 갈 자격이 있어.” 등의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다. 클라이언트의 일정에 치여, 스트래스를 받아서 화가 날 때도 있고, 어마어마한 요구사항에 답답할 때도 있지만, 성실하게 한땀 한땀 개발하고, 해결한 대가와 보상으로 회사 매출을 늘리는 것은 일반 직장인으로서 받는 월급보다 훨씬 보람 있고, 무엇보다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, 내가 한 만큼 벌 수 있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.

수고했다.

아버지가 은퇴하시고 완도로 귀향하시면서 부모님과 분가한 지 8년, 회사 출/퇴근 거리가 멀고 사업한답시고 형이랑 분가한 지 18개월. 지금은 혼자다. 혼자서 해결하고, 기쁜 일이든, 힘든 일이든,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약간 외롭기도 하지만, 내년 종합소득세를 조회할 때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까? 라는 걱정 반, 설렘 반으로, 앞자리를 바꾼다는 목표로 오늘도 화이팅한다.